위기에 몰린 기무사령부가 청사에 걸려 있던 역대 사령관 사진을 모두 뗐습니다.
촛불정신에 맞지 않는 인물들이 있다는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권력 눈치보기란 지적도 나옵니다.
최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950년 특무부대로 시작해, 이후 방첩부대, 보안사령부로 여러 차례 이름을 바꾼 국군기무사령부.
과천 기무사령부 5층 복도에는 이렇게 역대 사령관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김구 선생 암살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김창룡을 비롯해 부부 사기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장영자 씨 남편 이철희 사진도 있습니다.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전직 사령관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거쳐 간 43명의 사령관 가운데 단 1명의 사진만 여기 없습니다.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입니다.
이처럼 늘 권력과 정치개입의 중심에 있던 기무사 모든 사령관의 사진이 이 복도에서 사라졌습니다.
환골탈태를 선언한 기무사가 과거 지우기에 나선 겁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임명된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지난 4월 사진 철거를 지시했습니다.
논란이 되는 역대 기무사령관들을 내부에 걸어 놓는 건 촛불 정신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섭니다.
이벤트로 비쳐질 수 있는 사진 떼는 일, 또다른 정권 눈치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철저한 자기 반성과 개혁의 의지를 다지는 일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최 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편집: 김지균
그래픽: 박진수